구슬상점

지속가능한 환경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 2024. 5. 28.

    by. 보리수정

    목차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

      패스트패션과 기후위기의 상관관계, 문제점과 해결책
      기후위기와 패스트패션

       

       

      인간의 의식주는 모두 필연적으로 크고 작은 환경오염을 낳는다. 오늘 생각없이 걸쳐 입은 티셔츠 한 장마저도 자연을 훼손시키며 탄생한 것이다.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물의 양 2,700가 들어간다. 욕조 15개의 분량이며 변기 물을 200번이나 내릴 수 있는 양이다. 또한 뻣뻣한 재질의 원재료를 부드러운 청바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세탁과 탈색이 필요한데, 대략 40개의 욕조를 채울 수 있는 양, 8,500에 이른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게 되면 2만 리터의 물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한 사람이 13년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지구에서 이는 과연 타당한 소비일까?

       

      1. 의류산업 무엇이 문제인가?

      의류 산업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심한 오염을 일으키는 산업 2위에 등극한다고 말할 수 있다. 전체 의류의 원단에서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폴리에스터로, 필수 섬유로서 역할을 한다. 폴리에스터는 원재료가 석유로 미국에서만 폴리에스터 생산을 위해 연 7천만 배럴, 하루 3,060만 ℓ 의 석유가 사용된다. 또한 썩는 데만 500년이 걸리며 부패 과정에서 나오는 화학물질은 730만대 자동차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와 메탄 양과 같다. 실로 어마무시 하구나..

       

      게다가 의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면화를 재배하기 위해서는 살충제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데, 사용되는 양이 전체 사용량의 24%를 차지한다. 색을 입히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염료와 표백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도 수질 오염을 야기한다. 

       

      전체 의류에서 70%나 차지하는 합성섬유는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데, 세탁을 할 때마다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다. 연간 100만톤의 미세플라스틱이 합성섬유 세탁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약 35%를 차지한다. 그 미세플라스틱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우리가 버린 것을 우리가 먹는 꼴이 되는 것이다. 

       

       

      2. 패스트패션의 등장과 가속화되는 기후 위기

      의류산업 자체로도 환경에 좋지 못한 부분이 많은데, 패스트패션의 등장은 환경오염은 더욱 극대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패스트패션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인, 자라, 유니클로, 스파오, H&M 등으로 말할 수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하여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고 상품 회전율을 높이는 것이 패스트패션의 생리다.

       

      질은 조금 낮더라도 저렴하고 트렌디하기 때문에 이런 장점으로 패스트패션의 인기는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하지만 옷을 쉽게 구입하는 만큼 쉽게 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실제 전 세계에서 매년 1000억 벌의 옷이 생산되는데 그 안에서 330억 벌의 옷이 버려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5~6톤 가량의 옷들이 버려지고 있다. 이 버려진 옷들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버려진 옷들은 보통 소각을 통해 없앤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각종 유해물질들 또한 엄청난 문제다.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인 것이다. 더 나아가 각국에서 소각이나 재활용이 안되는 의류폐기물의 80% 가량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등 저개발국가로 수출된다고 한다. 수출된 의류들은 어떻게 최후는 맞이하는가? 결국 강에다가 버리고 바다에다가 그대로 버리고 있다. 

       

      의류산업은 기후 뿐만아니라 제3세계의 노동착취 문제까지 안고 있다. 더 싸게,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생산공장을 인건비가 저렴한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세우고 있다. 방글라데시 수출의 77%가 의류 산업이며, 400만명의 국민이 옷을 만들며 월급 77천원을 받고 있다. 시간당 300원 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은 이들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현재 상태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못할 경우 지구 평균 온도는 2증가하며 전 세계땅의 1/3 이상이 사막화 될 것으로 환경부에서는 관측을 내놓았다. 특히 중남미와 남부 유럽,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등은 2040년부터 사막화 현상이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이대로 라면 전 세계 인구의 최대 26%가 가뭄과 기근으로 큰 피해를 볼 것이다.

       

       

      3. 해결책을 생각하다

      최근 패션산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 전반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기후변화의 시대에 패션산업은 수요자와 공급자, 즉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먼저, 소비자를 위해서는 기후변화를 직시하고 소비자가 쉽게 적응하여 입을 수 있는 상품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다기능이 디자인의 중심이 됨에 따라 새로운 변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소재개발도 필수적이다. 발한/발열소재 뿐만 아니라 유해환경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할 수 있거나 공기를 정화시키는 기능성 소재와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소재 등의 대중화에 패션 산업의 미래 비전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품들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실천을 생활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생산자의 산업 전반에 대한 철학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염두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물 사용, 화석에너지 사용, 염색의 과다 사용, 과잉소비를 부추기는 현재의 마케팅 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인 반성과 개선이 없는 지금의 의류 산업은 가까운 미래에 또 다른 함정되어 돌아올 수 있다.